"좋은 사진을 저작권에 얽매이지 않고 시민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작가 김중만(59)씨가 자신의 사진 작품 66점을 정부에 기증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5일 밝혔다. 김씨는 "앞으로도 자신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추가로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상업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린 김씨는 6년 전 돌연 상업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한국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국내 곳곳을 다니며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은 2014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66주년을 기념해 자신의 작업 중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작품을 직접 고른 것이다.
저작권 기증은 저작재산권자 등이 자신이 가진 권리를 국가에 기증해 기증 저작물을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가에 저작권을 기증한 사례는 안익태 유족의 애국가를 비롯해 지금까지 165건에 이른다. 김씨의 기증작품은 앞으로 저작권 자유이용 공유저작물 사이트인 '공유마당'(gongu.copyright.or.kr)에 등재돼 누구든 비상업적인 용도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상업적 용도더라도 중소기업이나 1인 창조기업 등에서 해외 수출, 관광 홍보용 자료 발간 및 교육자료 제작 등에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심사를 거쳐 이용할 수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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