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이 사용 중인 수송 헬기 치누크(CH-47D) 14대를 유상 인도받는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4일(현지시간) "한국에 CH-47D 모델과 관련 장비 및 부품, 훈련, 지원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구매할 장비는 치누크 헬기 14대와 엔진 28개, 전술항법장치, 레이더 고도계 등으로 모두 1억5,100만달러 규모다. 주한미군은 내년 초 신형 치누크(CH-47F) 헬기가 배치되는 대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CH-47D를 한국군에 인도한다. DSCA는 "이번 구매가 한국군의 이동 능력, 의무 후송 등의 역량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역내 군사 균형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번 거래로 주한미군이 CH-47D를 미국 본토로 수송할 때 드는 비용 1,300만달러 가량을 절감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보잉사가 제작하는 치누크 헬기는 대형 수송헬기로 병력은 물론 무기 장비 운송, 재난 구조, 환자 후송 등에 이용된다. 베트남전에 투입돼 뛰어난 작전능력을 선보였으며 한국군은 현재 20여대를 운용 중이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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