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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 신고 4%가 청소년… 세계적으로 감염 연령 하향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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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 신고 4%가 청소년… 세계적으로 감염 연령 하향 추세

입력
2013.12.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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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 신고가 2000년대 들어 계속 늘고 있다. 신고 건수 자체는 적지만, 전체 감염인 중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연도별, 연령별 에이즈 신고 통계에 따르면 2000년 2명(0.91%)에 불과하던 10~19세의 신고 건수가 2006년 13명(1.74%), 2009년 27명(3.52%)으로 뛰더니 2011년엔 40명(4.50%)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2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감염인 중 청소년 비율은 3.69%로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에이즈 감염 연령은 점차 내려가고 있다. 15~24세가 주요 신규 감염 연령층으로 꼽힌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감염 연령층도 30대(전체 감염 신고의 25.3%)에서 20대(30.0%)로 역전됐다.

사실 청소년 에이즈의 증상이나 치료법, 예후 등이 성인과 크게 다르진 않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을 기회가 어른에 비해 적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부모에게 병을 밝히고 싶지 않은데 경제적 능력은 없어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늦출 수 있다는 점이 청소년 감염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소년들이 에이즈 퇴치에 직접 발 벗고 나섰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산하 청소년연합회가 지난달 17일 공식 출범했다. 일정 기간 동안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은 연합회 회원들은 앞으로 또래 친구들의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바로잡아주고, 그들이 성 문제에 대해 올바른 자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상담, 교육, 홍보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권기대(15ㆍ서울국제학교 10학년) 초대 청소년연합회장은 "청소년 시기에는 성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때 형성된 성 의식이 평생을 좌우한다"며 "에이즈가 더 이상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에이즈나 성 문제로 고민 중이거나 관심 있는 친구들이 연합회 활동에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년연합회에는 현재 100여 명의 청소년이 가입돼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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