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지난 2011년 세계선수권 11위에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12년 만의 노 메달 수모를 겪으면서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부활을 꿈꾸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다시 뛴다. 대표팀은 6일부터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제21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총 24개국이 출전, 4개조로 나뉘어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몬테네그로, 네덜란드, 콩고민주공화국, 프랑스,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4위까지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태극 낭자들은 9월 SK 코리아리그, 10월 전국체육대회 등이 끝나자마자 소집돼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추천을 받아 스페인 대표출신의 골키퍼 코치를 초빙, 취약 포지션인 골키퍼 포지션 강화를 위한 처방에도 나섰다. 나아가 신경정신 전문의를 초빙해 선수들과 심리 치료를 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
대표팀은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등 '우생순 신화'를 이끌었던 '명장' 임영철 감독이 지난 5월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명예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출국, 노르웨이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 나가 실전 테스트도 거쳤다. 노르웨이, 러시아, 네덜란드와 함께 경기를 치른 한국은 2무1패를 거두며 고전했지만 유럽 강호를 상대로 제대로 된 스파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그간 세대 교체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대표팀은 이번에는 신구 조화를 잘 이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송미영(38ㆍ인천시체육회), 우선희(35ㆍ삼척시청) 등 베테랑에 류은희(23ㆍ인천시체육회), 권한나(24ㆍ서울시청), 정지해(28ㆍ삼척시청) 등 중고참, 이효진(19ㆍ경남개발공사), 원선필(19ㆍ인천시체육회) 등 젊은 피들이 가세했다.
임영철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번 대회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최소 8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은 1995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2003년 대회 동메달 이후 입상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7일 오후 10시45분 몬테네그로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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