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길 위의 이야기/12월 6일] 겨울과 불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길 위의 이야기/12월 6일] 겨울과 불행

입력
2013.12.05 11:28
0 0

날씨가 추워지니 많은 이들이 불행에 예민해지는 것도 같다. 불우한 사람들이 더 불우해지는 계절이 아마도 겨울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온기가 필요한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온기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온기를 찾을 수 없을 때, 그는 얼마나 불행할 것인가.

가만 생각해보면 불행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찾아온 불행과 잘못 때문에 찾아온 불행. 그런데 아무 잘못도 없는데 찾아온 불행은 극히 드문 것 같다. 아주 작고 미세한 태도나 습관 속에 숨어 있는, 하지만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 분명한 기미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쌓이고 쌓였다가 결국 불행을 일으키는 빌미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러니 불행은 잘못 때문에 찾아오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불행에 좀 더 유연해질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불행도 상대적인 것이어서 행복을 바라보고 서 있을 수밖에 없다.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란 자신의 행복을 나눠주는 사람인 것 같다. 행복을 자신의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러니까 행복을 소유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가 제일 행복한 사람 아닐까. 나 역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연탄배달 봉사자를 모집하는 곳을 검색해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도언 소설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