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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땡쓰기빙 vs. 쌩쓰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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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땡쓰기빙 vs. 쌩쓰기빙

입력
2013.12.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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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giving Day를 맞아 TV를 통해 종일 듣게 되는 것 중 하나가 ‘th발음’이다. ‘11월 네 번째(fourth) 목요일(Thursday)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이라는 문장 안에는 모두 3개의 ‘th발음’이 들어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목요일 밤부터 sale을 시작하는 상점들이 늘면서 Black Friday의 상대적 용어로 Brown Thursday라는 말도 나왔으니 TV에서 ‘th발음’을 들을 일도 더 늘어난 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만 해도 ‘th발음’을 제대로 구사하려면 ‘혀끝으로 윗니와 아랫니를 밀어내면서 발성한다’는 설측음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정설은 말 그대로 정설일 뿐이다. 한국에서 60년대까지만 해도 영문학과 교수들조차 ‘th발음’을 제각각으로 구사해 어느 발음이 가장 정확한지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th발음’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Three의 경우 영국 남부에서는 마치 free처럼 들릴 때도 있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인들의 ‘th발음’은 모국어 영향 때문에 더욱 알아듣기가 어렵다. 다만 미국식 영어에서는 설측음(dental fricative) 기준을 지키기보다는 th를 t나 d처럼 발성하거나 아예 ‘ㄸ’에 가깝게 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는 파찰음(affricatives)으로 순전히 발음의 편리를 쫓아 생긴 현상이다. Thanksgiving이라는 단어를 각 나라의 아나운서가 발음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 차이가 수 십 가지로 나타난다. 한국인들은 종전엔 ‘쌩쓰기빙’으로 혹은 ‘댕스기빙’ 으로 발음했다면 지금은 그냥 ‘땡스기빙’식으로 발성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우선 방송에서 듣게 되는 가장 보편적인 발성을 토대로 보면 ‘th=ㄸ'로 이해하는 게 좋다. 따라서 ‘Thank you’의 발음 ‘댕큐’나 ‘쌩큐’ 등은 원음과 거리가 먼 것이고 ‘땡큐’ 가 그나마 원음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원어민의 발성 모습을 녹화하여 자세히 살펴보아도 혀끝으로 윗니와 아랫니를 밀어내는 식의 예전 발음원칙을 고수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Thank God’ 같은 감탄어도 ‘쌩크 갓’이 아니라 ‘땡~갓~’이 원음의 근사치이고 ‘Something wrong’도 ‘썸씽 ?혤??아닌 ‘썸띵 ?혤??훨씬 낫다. ‘I think he is not guilty’에서도 ‘아이 씽크’보다 ‘아이 띵크’가 옳은 발음이다. 원어민들도 ‘th발음’을 쉽고 편리하게 바꾸고 있어 그만큼 모방이 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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