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ㆍ전 오릭스)의 소프트뱅크행이 임박했다. 일본의 스포니치아넥스는 5일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와 2년 8억엔(약 83억원)에 입단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의 소프트뱅크 입단은 기정 사실로 새로울 것이 없다. 문제는 계약 조건이다. 2년 8억엔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다. 원 소속팀이었던 오릭스의 최초 제시액과 같다. 심지어 오릭스는 3년간 12억엔(약 124억원)을 제안했음에도 이대호는 거절하고 시장으로 나갔다. 당연히 현지 언론은 “이대호가 오릭스의 제안보다 높은 2년 10억엔, 또는 3년 15억엔 수준에서 팀을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치 정근우(한화)가 SK의 제시액과 같은 70억원에 이적한 모습이 떠오른다. 자유계약선수(FA)가 비슷한 액수에 팀을 옮길 때 보통 “돈보다는 진심으로 다가와 준 팀을 택했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가능성 높은 경우가 바로 이면 계약이다. 스포니치아넥스가 공개한 ‘2년 8억엔’은 계약금이나 플러스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대호가 3년째 계약 여부를 선수가 결정하는 옵션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팀 분위기나 환경도 이대호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만년 하위 팀인 오릭스와 달리 소프트뱅크는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이다. 올 시즌엔 4위에 그쳤지만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에는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올해 퍼시픽리그 4위에 그친 소프트뱅크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총 10억엔을 들여 주니치 투수 나카타 겐이치와 니혼햄 포수 쓰루오카 신야를 영입했다. 그리고 이대호 영입으로 방점을 찍은 셈이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소프트뱅크가 막강한 자금력을 뽐내고 있다. 곧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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