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충희(28ㆍ울산동구청)가 통산 세 번째 한라장사 꽃가마를 탔다.
손충희는 5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3 씨름왕중왕전 한라장사(80㎏ 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김보경(동작구청)을 3-2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 4월 보은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자 통산 세 번째 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김보경 역시 통산 세 번째 장사 등극에 도전했지만 손충희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추석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손충희는 지난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8강에서 이효진(경기대)의 ‘대학생 돌풍’을 2-1로 잠재운 뒤 4강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우형원(용인백옥쌀)마저 2-0으로 따돌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첫 판을 연장 끝에 들배지기로 따낸 다음 두 번째 판에서는 밀어치기로 가뿐히 이겼다.
결승전 승부는 마지막 판에 갈렸다. 손충희는 첫 판에서 뿌려치기를 시도하던 김보경을 밀쳐내며 고의 장외승을 거뒀다. 그러나 두 번째 판과 세 번째 판을 잡채기, 어깨걸어치기로 연거푸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1-2로 뒤진 네 번째 판에서 고의 장외승으로 힘겹게 2-2 균형을 맞춘 손충희는 마지막 판에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결국 또 한번의 고의 장외승으로 한판을 더 가져와 3-2로 이겼다.
손충희는 경기 후 “내년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마지막 대회였는데 유종의 미를 거둬 기쁘다”며 “항상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울산동구청과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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