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를 뒤흔드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1ㆍ레버쿠젠)처럼 한국이 배출한 아이스하키 천재가 핀란드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의해 핀란드 메스티스(2부리그) 키에코 완타에 파견된 신상훈(20)이 엄청난 상승 곡선을 그리며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신상훈은 5일(한국시간) 트리오 아레나에서 열린 삽코(SaPKo)와의 2013~14 핀란드 메스티스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팀의 4-3 연장승을 이끌었다. 신상훈의 맹활약에 힘입은 키에코 완타는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신상훈의 진가는 경기 막판 드러났다. 2-3으로 뒤진 3피리어드 막판 동점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연장 피리어드에 결승골을 어시스트, 팀의 8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지난 10월2일 팀에 합류한 신상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 출전, 8골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11월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6골 2어시스트를 뽑아내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키에코 완타는 이날 승리로 28경기에서 승점 34점을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인 8위 요키포얏(승점 35)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신상훈은 중동고 시절부터 국내에서 ‘아이스하키 천재’로 명성이 자자했다. 광운중과 중동고, 연세대에 이르기까지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하다시피 했고 각급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강국인 핀란드에서도 신상훈의 ‘천재성’은 빛을 발하고 있다.
자연스레 현지의 평가와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핀란드 최대 발행부수의 일간지 ‘헬싱인 사노맛’은 지난 2일 스포츠섹션 한 면 전체를 할애, 신상훈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꿈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한다’는 제하의 기사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신상훈과 한국 아이스하키의 도전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상훈의 궁극적인 목표는 ‘톱 리그’ 진출이다. 메스티스는 핀란드 SM 리가(1부)는 물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등 최고 레벨 팀들이 주목하는 리그다. 이제 더 높은 무대로 향할 날도 멀지 않았다. 평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남자 아이스하키의 ‘희망’ 신상훈이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