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상무가 연세대의 패기를 잠재우고 2013 농구대잔치 정상에 등극했다.
상무는 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에서 연세대를 71-67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고려대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머문 상무는 2년 만에 다시 패권을 탈환했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상무는 농구대잔치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2001년과 2002년, 그리고 2008년부터 4연패를 달성한 뒤 이번이 통산 7번째 우승이다. 프로농구 출범 이전 국내 농구 최강으로 군림한 기아자동차와 같은 횟수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40-40으로 맞선 상황에서 상무는 6분 여 동안 연세대를 무득점으로 묶고 김현민의 자유투 4개와 함누리의 3점포 등을 앞세워 순식간에 14점 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연세대 출신의 이정현은 혼자 25점을 쏟아 부으며 친정팀을 울렸다. 박찬희도 13득점에 리바운드 9개를 걷어내며 힘을 보탰다. 상무 소속으로 뛴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윤호영(원주 동부), 박찬희(안양 KGC인삼공사), 허일영(고양 오리온스)은 내년 1월 전역 후 소속 팀으로 복귀한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윤호영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주장으로서 고생했다고 주는 것 같다”면서 “상무는 프로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오는 팀이다. 앞으로 안주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대기록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연세대는 김기윤(25점)과 최준용(22점)이 47점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사천시청이 김천시청을 65-59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011년까지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에서 뛴 포워드 박언주가 17점을 올려 승리에 앞장섰다. 반면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이 대회에서 7차례나 우승하며 아마 최강으로 군림하던 김천시청은 2년 연속 사천시청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