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단위로는 최초로 부산에 지역재단이 탄생한다. 지역재단은 국가나 지방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민들의 자발적 기부 등을 통해 기금을 만들고 이 기금을 공익단체에 배분해 지역 발전과 변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단체를 말한다.
부산창조재단(공동이사장 신정택ㆍ이장호)은 11일 오후 5시30분 KBS 부산방송총국에서 창립 기념식을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간다.
재단 측은 이날 창립 기념식에서 출범의 당위성을 알리고 커뮤니티트러스트(시민신탁) 개념과 융합한 부산 근대문화유산 창조 프로젝트 등 첫해 사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신정택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장호 BS 금융그룹 고문이 공동이사장을 맡고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대표, 오형근 대한제강 사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하선규 부산YWCA 이사장 등 지역 재계 및 학계, 시민사회단체 인사 20여명이 이사로 참여한다.
자문위원으로는 초의수 신라대 교수, 김승남 일신설계 사장,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 등이 참여한다.
부산창조재단은 ‘시민과 함께하는 창조도시 부산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시민이 주인 되는 사회구현 등을 실행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초기 전략사업으로 부산 근대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운동, 기부의 생활화를 위한 시민기금 모금사업 기획, 동남권 로컬푸드운동 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장호 공동이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 부산을 활기가 넘치는 도시,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는 명품도시로 가꾸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재단은 1914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처음 설립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지역 발전과 변화를 이끄는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역재단의 변형된 형태인 아름다운가게나 기초단체 등에서 지역재단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지만 광역단위로 설립되는 것은 부산창조재단이 처음이다.
사회복지분야에 한정된 활동을 하는 공동모금회와는 달리 지역사회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필요한 공익적 기반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재화는 물론 재능도 기부받는 점 등에서 차별성이 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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