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모바일이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쇼핑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 파격적 세일가격으로 제품을 사기 위해 쇼핑매장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오랜 광경이 머지 않아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4일 IBM 등 빅데이터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였던 지난 2일(현지시간)의 미국 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 사상 최대치인 22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바일 판매가 전년대비 55.4%나 급증하며, 전체 온라인 매출의 17% 이상을 차지했다.
사이버 먼데이란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돌아오는 첫 번째 월요일. 블랙 프라이데이 때가 오프라인 세일이라면, 온라인 세일은 이날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추수감사절 당일과 다음 날 블랙 프라이데이의 일반 매장(오프라인) 매출은 12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휴 나흘간 소비자 지출은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저조한 것인데, 사실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집중됐던 구매가 사이버 먼데이로 분산된 결과라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때문에 미 업계에선 "많은 소비자들이 번거로운 오프라인 구매를 줄이고 대신 온라인 세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에도 온라인 쇼핑매출은 12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덕분에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급성장도 눈에 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은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지난해보다 47%나 성장했다. 이베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1%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ㆍ모바일 시대의 도래가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운 겨울 대기시간이 길고 복잡한 매장을 직접 방문하기 보다는, 손쉽게 모바일 기기 등으로 쇼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중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 쇼핑객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4% 감소했다. 국내의 한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이젠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크리스마스 연말 모든 쇼핑시즌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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