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에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해제 요구 가능성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4일 밝혔다.
후안 카를로스 렌티호 IAEA 핵연료주기ㆍ폐기물 기술부장은 이날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통되는 일본의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 8개현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게 타당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렌티호 부장이 단장으로 참여한 IAEA 조사단은 11월 25일부터 이날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와 폐로 작업 현황을 살폈다.
렌티호 단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이 바닷물과 수산물 유통망에 대한 인상적인 체계를 개발했다”며 “일본은 식품의 방사성 물질 허용치에 관해 국제적으로 가장 엄격한 기준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기준 초과 식품의 유통을 막기 위해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는 생산물의 유통이 제한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렌티호 단장은 오염수가 후쿠시마 원전 앞 항만 0.3㎢ 범위에서 완전 통제돼 있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가 본 것은 오염이 원전의 주요 건물 및 원전 부지와 연결된 항만 내에 한정돼 있는 것”이라면서도 “오염 물질의 유출 우려가 여전하고 이 때문에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여러 대책을 취하거나 취하려는 중”이라고 말했다.
렌티호 단장의 발언은 후쿠시마 등 8개 현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한국의 조치가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렌티호 단장의 판단을 계기로 수입 금지 조치의 해제를 한국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일본 수산물에 안전 문제가 있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니며 오염수 유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국민 건강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 측정할 자료가 부족해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조사단에는 한국인 한필수 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이 부단장으로 참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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