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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사이프레드 "한인타운 찜질방에 가본 후 중독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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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사이프레드 "한인타운 찜질방에 가본 후 중독됐어요"

입력
2013.12.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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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피부가 깨끗해서 다들 열 살쯤 젊어 보여요. 제 친구 중 헤어스타일리스트인 제니 초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찜질방을 데려가 줘서 (목욕관리사로부터) 때를 밀어봤는데 굉장하더군요. 이후 한 달에 한두 번씩 갈 정도로 중독됐어요. 한국인들 피부가 그래서 깨끗하구나 싶었죠."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와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아만다 사이프레드(28)는 깊이 있는 연기만큼이나 성의를 다하는 태도가 인상적인 배우였다. 광고모델 계약을 맺은 화장품 브랜드의 홍보를 위해 자신의 생일인 3일 남자친구인 배우 저스틴 롱과 한국을 찾은 그는 이튿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델이라는 본분을 잊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사적인 삶의 영역까지 꺼내 보였다. "한국 팬들의 환대가 어느 곳보다 뜨거워서 한국으로 이사하고 싶어졌다"는 '립 서비스'가 그리 밉지 않았다.

사이프레드가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8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맘마미아'에 출연하면서부터지만, 데뷔 시기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대 중반 모델로 활동하다 연기로 방향을 틀어 단역부터 시작해 2003년 린지 로한 주연의 '퀸카로 살아남는 법'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인형 같은 외모의 하이틴 스타들 사이에서 그는 개성 있는 얼굴과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연예주간지 피플은 2010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 중 열 번째로 그의 이름을 거론하며 "책벌레에서 매춘부 역까지 소화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고 소개했다.

그는 로맨스와 코미디, 호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고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가리지 않는다. '맘마미아'의 성공 이후에도 캐나다의 거장 감독 아톰 에고이언의 에로틱 스릴러 '클로이'에 출연했고, 최근엔 독립영화 '러브레이스'에서 포르노 배우를 연기하기도 했다. 사이프레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품을 고를 때 이전 작품의 캐릭터와 가장 멀리 떨어진 역할을 선택하려고 한다"면서 "늘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다음 영화는 '19곰 테드'의 감독 세스 맥팔런이 연출하는 서부극 '어 밀리언 웨이스 투 다이 인 더 웨스트'다.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는 여전히 배우라는 직업이 불안하다고 했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이란 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라지만 그보다는 배우로서 정상의 위치를 지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일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늘 위태위태하니 연기가 아니라면 뭘 해야 하나 생각하곤 하죠. 동물을 좋아해서 버려진 동물을 위한 자선 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얼마 전에 언니가 수의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무척 부럽더라고요."

할리우드에서도 아름다운 여배우로 손꼽히지만 사이프레드는 종종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이 넘치는 편은 아니라고 말한다. "눈 사이가 넓어 개구리처럼 보인다"는 말을 스스럼 없이 할 정도다. 그는 "아름다움이란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감에서 비롯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이 겉으로 나올 때 얼굴도 말하는 것도 걷는 것도 아름다워 보인다"고 했다.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조화시키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내 안의 것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무 것도 안 하고 책만 읽는다든지 뜨개질을 한다든지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나의 본질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죠. 내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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