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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 말 복합레저타운 조성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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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 말 복합레저타운 조성 '주춤'

입력
2013.12.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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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와 민간 업체가 수안보 지역에 유치하려는 말 문화복합레저센터(이하 레저센터)사업이 주춤거리고 있다.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면서 올해 안에 유치 신청을 하려는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4일 충주시에 따르면 수안보면에 레저센터를 유치할 계획인 ㈜유토피아는 한국마사회가 11월 29일까지 공모한 레저센터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레저센터 공모에 필요한 해당 지자체의 동의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저센터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충주시는 시민단체의 반대 운동이 거세지자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향후 주민 여론 수렴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레저센터의 핵심시설인 마권장외발매소 설치를 놓고 찬반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충주시청에서 레저센터 사업설명회 및 주민토론회가 열렸지만 찬반 양쪽은 내내 평행선을 달렸다.

찬성측인 수안보 주민들은 "경마에 대한 인식이 도박으로만 잘못 비쳐지고 있다"며 "복합 문화공간인 레저센터가 장기침체로 고사위기에 놓인 수안보를 되살릴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맞서 레저센터에 반대하는 충주시민연대는 "말 문화 복합레저센터는 화상경마장을 포장하려는 꼼수"라며 "화상경마장은 사행성 도박시설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찬반 양론이 격화한 가운데 충주시는 여전히 레저센터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안보에 유치하려는 레저센터는 화상경마장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도심형 마권발매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승마를 활용한 공원, 힐링센터, 말 박물관 등을 두루 갖춘 복합레저타운 형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화상경마장만 운영하는 반쪽짜리 레저센터를 막기 위해 유토피아로부터 승마장, 힐링센터, 박물관 조성 이행각서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유토피아는 수안보면 온천리 일대 3만 9,600㎡를 매입한 뒤 35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말 문화복합레저타운을 조성하겠다며 마사회를 상대로 유치 작업을 벌여왔다.

이종배 충주시장은 지난 6월 마사회를 방문해 이 레저센터의 충주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충주시는 시민 공청회와 토론회, 설명회 등을 거쳐 이달 안에 시민 여론조사로 레저센터 유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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