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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인들 "비밀보호법, 표현의 자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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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인들 "비밀보호법, 표현의 자유 위협"

입력
2013.12.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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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이션 영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한 일본 영화인 269명이 3일 집권 자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반대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영화인들은 호소문에서 특정비밀보호법안은 "(국민의) 알권리를 빼앗고 표현을 자유를 위협할 수 있어 민주주의의 정신에 비춰 용인할 수 없다"며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주길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호소문은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이끄는 다카하타 이사오, '황혼의 사무라이(2007년작)', '동경가족(2012년작)'등을 제작한 야마다 요지 감독 등 영화인 5명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미야자키 감독을 비롯, 일본의 국민 여배우 요시나가 사유리, 한류팬으로 알려진 오타케 시노부 등 264명이 서명했다.

호소문은 "(태평양 전쟁 속에서) 어쩔 수없이 전쟁 협력을 강요당했던 영화계 선배들의 고민과 후회의 심정을 본보기로 삼아 일본 영화계는 전후시대의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히면서 특정비밀보호법안이 발효되면 표현의 자유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에서 올 여름 개봉된 영화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미야자키 감독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일본은 자유로운 국가로 남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고, 다카하타 감독은 "여러분과 함께 최대의 악법 특정비밀보호법안에 결사반대의 의지를 표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 나고야(名古屋)대 특별교수 등 31명이 지난달 28일 결성한 '특정비밀보호법안 반대 학자 모임'은 법안폐기를 요구하는 성명에 2,006명이 찬성했다고 3일 밝혔다.

특정비밀보호법안은 국가안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방위 외교 관련 정보 등을 유출하는 사람에게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지난달 26일 중의원을 통과한 데 이어 6일 참의원표결을 앞두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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