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長崎)현 고토(五島)시가 동중국해에 있는 바위섬의 이름을 바위에서 섬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를 통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보다 명확하게 주변국에게 알리겠다는 의도다.
신문에 따르면 고토시는 동중국해 도리시마(鳥島)를 구성하는 기타이와(北岩), 나카이와(中岩), 미나미이와(南岩) 등 3개 섬의 명칭을 기타코지마(北小島), 나카코지마(中小島), 미나미코지마(南小島)로 변경키로 했다. 시는 9일 열리는 의회 보고를 거쳐 내년 1월까지 일본 국립지리원에 명칭 변경을 신청할 방침이다.
고토시가 바위에서 섬으로 명칭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EEZ와 관련이 있다. 일본은 도리시마 일대가 평소 해면 위로 드러나있어 섬의 요건을 충족시킨다고 간주, EEZ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유엔 해양법조약에는 EEZ의 기점은 섬이어야 한다고 규정돼있다. 도리시마의 이들 섬은 국토지리원 지도에도 바위로 표기돼있다.
주변 바다에 중국 어선 등이 불법 조업하는 사례가 늘자 현지 경제 단체가 올 들어 명칭변경을 꾸준히 요구했고, 고토시가 현지 어민 보호 및 수산자원 보호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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