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인 하산 알라키가 전날 밤 귀가 도중 베이루트 외곽 하다스 지역에 있는 자택 인근 주차장에서 살해됐다. 레바논 보안당국의 관계자는 “알라키가 차량 안에서 무장 괴한의 총탄 세례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알라키 피습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여러 번 그를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알라키의 아들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두 달간 교전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스라엘은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3년 가까이 지속한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아파 정권을 돕는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저항 조직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의 주적으로 꼽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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