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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잇딴 고장… 한빛 3호기도 발전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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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잇딴 고장… 한빛 3호기도 발전정지

입력
2013.12.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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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가 4일 또 멈춰 섰다. 이번엔 한빛 3호기(설비용량 100만㎾)다. 지난달 28일 고리 1호기(58만㎾급)가 가동을 멈춘 지 6일 만이다. 올 겨울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 고장 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동절기 전력수급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빛 3호기는 이날 오전 8시45분 터빈발전기 고장으로 발전을 정지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의 전압을 높이는 주변압기와 전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변전소로 연결되는 전력선(도체)의 절연기능 이상으로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며 “원자로가 멈춘 것은 아니며, 원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전국 원전 23기 중 가동을 멈춘 원전은 모두 7기가 됐다. 설비용량으로 보면 2,071만6,000㎾ 중 626만6,000㎾, 즉 30% 정도가 동절기 전력피크(1월 중순)를 앞두고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셈이다.

다만 이날 예비전력은 700만㎾ 이상을 줄곧 웃돌아 전력수급 상황은 ‘정상’을 유지했다. 당장 전력난이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원전 2기가 연달아 발전을 멈춘 것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장기간 정비를 받았음에도 고리 1호기는 재가동 50여일 만에, 한빛 3호기는 6개월 만에 각각 고장이 발생했다.

특히 전기난방 급증 현상으로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8,100만㎾까지 치솟을 전망이어서 멈춰선 원전들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가동되지 않으면 지난 여름의 전력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한수원 측은 “고리 1호기는 발전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인 여자기(勵磁機)의 접지 불량이 고장 원인이었는데 수리를 마쳐 이번 주중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빛 3호기도 원자로 고장은 아니어서 수리에 장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빛 3호기 원자로는 출력을 30% 수준으로 낮췄고, 고장 부품 교체 등 정비를 마치면 정상 가동할 수 있다고 한수원은 전했다. 원자로가 살아 있을 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 없이 발전 재개가 가능하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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