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95) 전 남아공 대통령은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인생의 교훈을 가르치고 있고, 우리에겐 영원한 투사로 남아있다."
만델라의 장녀 마카지웨는 3일(현지시간) 만델라의 인생과 반(反)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투사에서 화해의 아이콘으로 변신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 출판기념식에 참석해 "아버지는 비록 말은 어눌하지만, 매우 강하고 용감하게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에는 대략 전체의 절반 정도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만델라에 대한 새로운 내용들이 담겨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인 만델라는 폐 감염증이 재발, 지난 6월 입원해 약 3개월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요하네스버그 외곽에 있는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만델라는 현재 위중한 상태로 자택에서도 병원에서와 같은 수준의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달 만델라를 병문안 한 뒤 "위중하지만 안정적이다"고 말한 바 있다.
마카지웨는 이날 기념식에 어머니 그라사 마셸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나는 아버지가 여전히 우리에게 인내와 사랑, 용서의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버지와 함께 있는 매 순간 나는 내가 그렇게 강한, 투사로부터 태어났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린디웨 시술루 공공서비스부 장관은 "어린이들이 항상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학교에서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술루 장관은 아프리카 대륙 출신의 위대한 영웅으로 로마를 정복한 한니발과 19세기 줄루왕국을 세운 샤카를 예로 들며 "그러나 아무도 한니발이 누군지, 그가 아프리카인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역사를 깊게 공부하지 않으면 샤카에 대해 잘 아는 이들도 많지 않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세번째 전설인 만델라는 그의 업적과 이야기를 담은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그를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역경을 딛고 평화롭게 일어선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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