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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Black Friday to Boxing Day (세일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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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Black Friday to Boxing Day (세일 대목)

입력
2013.12.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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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1월 4번째 목요일인 Thanksgiving Day의 다음 날은 Black Friday라고 부른다. 공식 휴일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연말 쇼핑의 시작점이다. Black Friday를 놓친 사람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쇼핑점에서 Cyber Monday Sale이라는 명목으로 세일을 하고, Christmas 직전의 토요일 주말은 마지막 세일이라며 Super Saturday Sale을 한다. 영국 문화권에서는 크리스마스 직후의 세일을 Boxing Day라고도 하는데 이는 직원들이 상사로부터 박스 선물 꾸러미를 받던 전통에서 생긴 말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폴란드 등에서는 12월 26일을 Second Christmas Day로 부르는데 이는 캐나다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보니 모두가 Shopping Holidays의 용어다.

Black Friday는 맨 처음 1950년대 Philadelphia 지역에서 생긴 말이다. Thanksgiving Day 다음날부터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교통 혼잡이 이어지자 교통 경찰들에게는 통제 불능의 악몽 같은 날이라며 부정적 의미의 'Black Friday'라는 표현이 나왔다. 80년대 이후에는 정반대의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1년 내내 적자(in the red = in debt)를 면치 못하다가 이때부터 Christmas 이후까지 이어지는 세일을 통해 1년 매출의 40%을 올려 '흑자'(in the black = profitable)로 돌아선다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이라는 것이다. Black Friday의 세일 풍습은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이 현상은 online shopping을 통해 한국에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Black'이 금전 출납의 용어에서 나왔다는 주장은 그럴싸하다. 회계 분야에서는 수입과 지출 항목이 있고, 적자(red)와 흑자(black)의 기록을 맨 아랫줄에 붉은 잉크나 검은 잉크로 표기한다. 1869년 금융 위기를 Black Friday라고 부르고 Black Tuesday, Black Monday처럼 금융 위기나 주가 폭락이 있을 때마다 'Black ~day'라고 말하듯 Black에는 부정적 의미가 있다. 지금 쓰이는 Black Friday는 60년대 이후의 일인데 초기에는 black이 주는 부정적 의미 때문에 Big Friday, Big Saturday로 바꾸자는 시도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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