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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베 총리에 “한일관계 영향주는 행동 자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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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베 총리에 “한일관계 영향주는 행동 자제 요구”

입력
2013.12.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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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한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총리 관저에서 열린 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미국이 북핵 정책과 아시아 중시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한일 관계 악화가 장애물이 되는 것을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한일 양국 사이에 난제가 있으며 정상끼리 솔직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국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두 사람의 발언은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회담의 마지막 20분 동안 밀실 대화를 할 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 외교 회담은 양측 당국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대외적으로 공포할 수 있는 공식 논의를 진행하고 밀실 대화에서는 속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이 관례다. 마이니치 신문은 아베 총리와 바이든 부통령이 통역만 대동한 채 별실로 옮겨 깊은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밀실 대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성의를 당부하고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자제하라고 촉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가 바이든 부통령이 과거사 문제 해결을 둘러싼 협력을 일본에 독려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마이니치 신문은 “오바마 정권에 아베 정권의 보수적 태도가 한일ㆍ중일 관계 냉각의 원인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며 “바이든 부통령이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중시한 것은 일본을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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