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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5일] 국립공원 3.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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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5일] 국립공원 3.0 시대

입력
2013.12.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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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국립공원에는 특별한 봉사단 하나가 탄생했다. 일반인이 탐방 중에 위험요인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공원 안전모니터봉사단'이다. 그동안 560여 개 1,855km에 달하는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를 공단 직원이 일일이 점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산객이 참여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 공단이 국민과 소통하는 한층 발전된 방법이며 공유ㆍ개방ㆍ소통ㆍ협력을 지향하는 '정부 3.0'을 국립공원에 적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정부 3.0을 국립공원 관리현장에서 구현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는 '산행정보 앱' 서비스이다. 혹시나 주말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스마트폰에 '산행정보 서비스 앱'을 다운로드 받을 것을 권한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국립공원의 실시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탐방로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 잃을 걱정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 산행을 하다 사고를 당했을 경우엔 GPS 기반 구조신청을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구조 받을 수도 있다.

또 공단이 운영하는 SNS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빠른 소통을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국립공원 탐방 중에 발견한 꽃과 나무, 곤충 등 자연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준다. 뿐만 아니라 공원관리와 관련해서 불편한 점이나 관리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현장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제안하는 것도 SNS에서 가능하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가능한데 그야말로 즐겁고 안전한 산행이 손 안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국립공원에서는 특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국립공원별로 조성돼 있는 무장애 탐방로를 통해 자연이 연출하는 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무장애 탐방로는 경사도를 완만하게 하고 보행 턱을 없애 평소 산악지형인 국립공원 탐방을 엄두내지 못했던 보행약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이다. 아토피나 천식과 같은 환경성 질환에 시달리는 어린 자녀를 두고 있다면 국립공원마다 운영하고 있는 건강나누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잘 보존되고 있는 국립공원의 숲, 계곡과 같은 자연생태계 속에서 신나게 웃고 뛰어 놀다보면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 평소 국립공원 여행이 어려웠던 소외계층들은 기업들이 후원하는 자연나누리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도 있다. 올해 가을부터는 자신의 체력에 따라 탐방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5단계의 탐방로등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산행에 자신있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매우 어려움' 등급에 해당하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km 종주길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중학생 자녀와 가벼운 트레킹을 원한다면 '보통' 등급의 백담계곡 탐방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남녀노소, 건강하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 등 신체 상황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국립공원 3.0이다.

공단은 국토의 3.9%에 달하는 광범위한 국립공원을 관리하기 위해 유관기관들의 핵심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전문적인 참나무시들음병 방제를 위해 산림청에 도움을 요청하고 기상청의 기상정보를 탐방객 안전을 위한 정보로 활용하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한편 공단은 많은 비용을 들여 구축한 전국 20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정보, 대피소와 같은 공원시설, 주요경관 등의 GIS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누구나 무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만들 수 있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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