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군단’ 상주 상무가 2골을 몰아 넣은 이상협(27)의 활약에 힘입어 강원 FC를 완파하고 사상 첫 1부 리그 승격을 눈앞에 뒀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 팀인 상주는 4일 상주시민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강원을 4-1로 제압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승강 PO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주는 7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릴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이상 다음 시즌 1부리그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강원은 K리그 클래식에서 강등 위기에 몰렸다가 시즌 최종전에서 제주를 3-0으로 꺾고 극적으로 승강 PO에 진출했지만, 첫 경기 완패로 1부 잔류에 적신호가 켜졌다.
상주는 경기 시작 휘슬을 분지 얼마 되지 않아 공격수 하태균이 공중볼 경함 중 부상으로 실려 나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하태균은 전반 8분만에 이상협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이상협의 교체 투입은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던 이상협은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상호의 패스를 받은 이상협은 상대 수비수들의 빈틈을 노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평소 강력한 왼발 슛으로 ‘미친 왼발’이란 별명을 얻었던 이상협은 그간 감춰뒀던 오른발 슈팅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상주는 후반에도 추가골을 노리기 위해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수세에 몰린 강원은 후반 11분 전재호와 김윤호를 동시에 빼고 최승인과 외국인 선수 지쿠를 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상주는 후반 21분 김동찬을 대신해 투입된 이승현이 5분 만에 추가골을 꽂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현은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단독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온 상주는 후반 32분 이상호, 후반 44분 이상협이 왼발 슈팅을 성공, 4골 차이까지 벌렸다. 강원은 경기 종료 직전 최승인이 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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