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끄는 그물망 모양의 원단 '메쉬' 소재를 사용한 러닝화가 가볍기는 하지만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랜드별로는 르카프·리복·나이키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메쉬 소재 9개 운동화 브랜드의 러닝화 18종을 대상으로 성능을 비교 평가한 결과, 11개 제품이 마모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내구성이 낮을 경우 신발 겉창(바닥창 중 가장 바깥 부분)과 갑피(발등을 덮는 부분)가 찢어질 가능성이 높다. 메쉬는 그물실로 매듭을 지은 원단으로 통풍이 잘되고 유연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어 최근 러닝화 원단으로 많이 쓰인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 측정 결과 아식스의 GT2000 젤카야노19, 휠라의 버블런 3.0 플래쉬, 푸마 파스600S 등 4개 제품은 시험용 마찰포로 신발을 2만5,600회 문지르자 갑피가 파손됐다. 프로스펙스 알라이트윈드2 와 알라이트핏5, 르카프 플렉스온2.0, 리복 원쿠션, 아디다스 CC솔루션과 CC레볼루션, 뉴발란스 M884BB2는 5만1,200회 문지르자 갑피가 파손됐다.
제품을 40도 각도로 25만번 구부렸다 펴는 반복굴곡 시험에서는 푸마 바이오웹엘리트글로우와 로스펙스 제품에서 갑피 부분에 균열이 생겼고 아디다스 CC솔루션은 겉창이 갈라졌다.
합적으로 품질이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는 리복 서브라이트듀오, 르카프 알파런고, 나이키 에어맥스+2013이 꼽혔다.
소비생활연구원 관계자는 "기업들이 메쉬 원단을 사용한 경량 러닝화를 생산하는데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기술표준원에서 운동화 내구성 등에 대한 품질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소비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세한 조사결과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홈페이지 비교공감란에서 볼 수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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