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로봇청소기’로 불리는 청소 로봇의 절반가량이 품질 인증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작시간 및 충전시간 시험에서도 제조사가 표시한 것보다 미치지 못했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가정용 청소 로봇 7개 제품의 성능 비교시험 및 주요 표시사항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 로봇은 국내에 처음 출시된 2003년만 해도 가격이 200만원을 넘어 비싼 혼수품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20만~100만원대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등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에 맞춰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이번 시험 대상은 아이로봇(미국)이 제조한 ‘룸바 780’(89만8,000원), 삼성전자의 ‘스마트탱고 VR10F71UCAN’(85만원), LG전자의 ‘로보킹 듀얼아이 V-R6271LVM’(74만원),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아르떼 YCR-M05-30’(64만9,000원), 마미로봇의 ‘뽀로 K5’(34만8,000원), 모뉴엘의 ‘클링클링 MR6500(29만9,000원), 메가솔라원(중국)의 ‘THEON X500’(25만4,540원) 7개 브랜드였다.
마룻바닥 먼지제거 성능평가에서 룸바, 아이클레보 아르떼, 뽀로, 클링클링 4개 제품이 인증 기준인 80%에 미치지 못했다. 카펫 먼지제거 성능평가에서는 7개 제품 모두 성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이동 성능 테스트에서는 THEON, 클링클링, 아이클레보 아르떼, 뽀로 4개 제품이 30분간의 자율 이동 성능 기준인 90%에 미치지 못했다.
자동충전 성능시험에서는 7개 제품 모두 인증 기준인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제조사가 제시한 표시치와 시험한 충전시간을 비교한 결과 7개 제품 중에서 5개 제품이 표시치 이하로 인증기준을 만족했지만 아이클레보 아르떼, 뽀로 2개 제품은 제조사가 표시한 시간보다 더 많이 걸렸다.
소시모 관계자는 “청소 로봇 성능시험 결과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이 상당수 존재했다”며 “제조사는 청소 로봇의 성능 개선 및 제품 표시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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