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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부인하던 청와대 "경위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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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부인하던 청와대 "경위 파악 중"

입력
2013.12.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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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3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열람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조모 행정관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조 행정관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청 조이제 행정지원국장에게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열람을 요청한 뒤 "고맙다"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냈다는 주장이 나오자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전날 조 행정관이 채군의 개인정보 열람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사자의 해명만 듣고 의혹을 부인했던 청와대가 조 행정관이 문자메시지까지 발송한 사실까지 거론되자 하루 만에 "민정수석실 측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서초구청의 조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채군의 가족부 조회 과정에서) 조 행정관과 여섯 번의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그러나 청와대가 채 전 총장 임명 전에 이미 혼외아들 의혹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묵인했다가 혼외아들 의혹을 다시 꺼냈다는 보도(본보 3일자 8면)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실 측에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경식 민정수석이 올 8월에 새로 임명됐기 때문에 현 민정수석실의 해명 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이 역시도 일단은 부인하고 보자는 식의 면피성 해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가 이처럼 당혹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채군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에 청와대내 조직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채 총장 스캔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는 사건 초기 입장이 궁색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조 행정관의 직속 상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이라는 점에서 화살이 정권 핵심부로 향할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행정관은 조경을 담당하는 기술직 공무원으로 MB 정부 때부터 근무해왔는데, 기술직 직원의 경우 새 정부 들어서도 계속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 정부와 특별한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내부적으로 의아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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