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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진흥원장 공모 면접 고득점 2명도 석연찮은 부적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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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진흥원장 공모 면접 고득점 2명도 석연찮은 부적격 판정"

입력
2013.12.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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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공모 과정에 외압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모에 지원한 서류심사 통과자 4명 중 2명이 면접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도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평생교육계에 따르면 평생교육진흥원 원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지원자 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나 이사회에 추천할 원장후보자 2명을 뽑지 못했다. "지원자 중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였다. 이에 원장추천위는 지난달 21일 이사회 개최 30여분을 앞두고 전체 위원 7명 중 2명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재공모를 결정한 뒤 이사회에 구두 보고 했다. 당초 이날 이사회에선 원장추천위가 올린 후보자 2명 가운데 최종 원장 후보 1인을 뽑아 교육부에 승인 요청할 계획이었다.

당시 면접을 본 한 지원자는 "면접에서 지원자 2명이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내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면서 "하지만 (면접본 지) 9일이나 지나 이사회 개최 직전에 면접 결과를 뒤집는 재공모 결정이 내려져 여러모로 석연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지원자와 평생교육계 관계자들은 "원장추천위가 면접심사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은 지원자들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외압이 있지 않고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며 점수 공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원자 A, B씨는 앞서 평생교육진흥원을 상대로 심사 결과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었다.

원장추천위에 평생교육진흥원 이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공정성 확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평생교육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원장추천위원 7명 중 5명이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간부(당연직 이사)를 포함한 평생교육진흥원 이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부 인사들에 비해 이사들이 상대적으로 (외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장추천위는 지원자들에게 별도의 부적격 통보 없이 지난달 22일 재공모 공고를 내고 최근 서류심사를 마쳤다. 지원자는 10명 이내이며 앞선 공모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교육부 간부 출신도 재응모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추천위는 6일 면접을 진행하기로 하고 3일 서류심사 결과를 지원자들에게 통보했다.

원장추천위 간사인 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원장추천위 심사 결과는 공개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일부 지원자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는 얘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장추천위가 면접 점수를 매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점수 외에도 비전,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적격 심사를 다시 한다"며 "현직 평생교육진흥원장과 직원, 당연직 이사를 제외한 공무원, 원장이 되고자 하는 이사 등을 제외하면 추천위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추천위 구성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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