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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정국 장기화에 동북아 외교 위기 겹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0%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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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정국 장기화에 동북아 외교 위기 겹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0%대로↓

입력
2013.12.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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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을 이어오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크게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야의 극한 대치정국이 장기화되는데다 이어도가 포함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동북아 외교에도 위기를 맞으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과 리서치뷰 등 국내 여론조사기관들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달 말 50%중반 대로, 11월 중순에 비해 약 4~5%p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45.7%까지 나왔다. 이는 박 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떠나기 전인 10월 말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럽 순방 효과가 완전히 소멸됐음을 뜻한다. 부정적인 평가도 소폭 상승한 30%중반 대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유로는 '공약 실천 미흡'과 '독단적 국정 운영'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새누리당의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의 장기화로 국민의 정치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의 일등 공신인 '외치' 부문에서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일방 선포에 대해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내우외환의 위기탈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반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은 지난 3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 등 인사문제로 40%대까지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60%중반 대를 유지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의견 일치를 확인하고 동맹 관계를 견고히 한 지난 추석 전후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70% 안팎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여야 대치국면의 장기화로 유럽 순방 직후인 11월 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매주 1~3%p 가량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특검 도입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과 미국과 중국의 충돌 와중에 불거진 방위식별구역 선포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용철 부산대 정외과교수는 "하루 속히 여야 대치 정국을 해소하고 국정 개혁에 대한 성과물을 내놓지 않으면 향후 지지율은 급락할 수 있으며 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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