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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써봤어" 하루 거래량 3억원대로 급팽창…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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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써봤어" 하루 거래량 3억원대로 급팽창…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 상륙

입력
2013.12.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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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진우(29)씨는 올해 초 100만원으로 주식에 투자했지만 수익률은 0에 가까웠다.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던 시점에 마침 금융을 공부하는 동생의 소개로 비트코인(bitcoin)에 대해 알게 됐고, 6월부터 온라인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해 기업공개(IPO)를 한 외국기업 주식을 사들였다. 1주당 0.0001비트코인이었는데, 100만원으로 약 6,000주를 샀다. 이후 조금씩 더 사들여 현재 3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씨는 "해외 송금할 때 수수료도 거의 없고 잃어버릴 염려도 없어 편리한데다 이젠 투자수단으로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열풍이 마침내 국내에도 상륙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거래가치가 급등하고 오프라인 사용처까지 생기면서 일반인들까지 사용대열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사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다. 실물통화가 아닌 프로그램 코드로만 존재한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의 창안자(집단)에 의해 2008년 만들어져 온라인 공간에서 생성되고 있다. 익명의 참여자들이 컴퓨터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을 거쳐 비트코인을 생성하는데, 지금까지 1,200만개의 비트코인이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간 거래에 의해서만 유통되는 비트코인은 지난해만해도 1비트코인당 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그러다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최근엔 1,200달러(약 130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비트코인은 세계적으로 133억 달러(약 14조원)가 유통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약 3억원 가량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용이 활발한 곳은 해외송금 거래이다.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대상자의 이메일 주소로 보내기만 하면 송금이 되기 때문에, 수수료도 규모제한도 없다. 최근에는 아마존 같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비트코인으로 상품권 구입결제가 가능해 해외물품 직접구매 등에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비트코인 이용자가 늘어나자 그 자체가 투자대상이 됐다. 주식처럼 거래소를 통해 현금을 주고 비트코인을 사면 되는데 1년 새 5달러짜리가 1,200달러가 됐으니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240배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는 일본의 마운틴콕스이고 중국의 BTC차이나 역시 큰손들이 몰리면서 급성장중이다. 국내에도 지난 4월 한국비트코인거래소(KOBITㆍ코빗)가 등장해 온라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젠 비트코인으로 실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소매점까지 등장했다.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에서 1일부터 고객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손님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길 원할 경우 주인은 물품가격을 '비트코인 환전앱'에 원화로 입력하면 마운틴곡스 거래소 환율에 따라 비트코인 단위로 표시된다. 구매자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을 이 가게의 대표의 스마트폰으로 이체하면 즉시 결제가 이뤄진다.

3일 국내 최초로 이 가게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해 아이스카페와 샌드위치를 구입한 김동현(38)씨는 "원화 7,500원에 해당하는 0.006444 비트코인을 지불했는데, 모바일앱에서 비트코인 보내기를 하니 10초도 안 돼 결제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한 대학은 비트코인으로 등록금을 내는 것을 허용했으며 캐나다에는 비트코인 전용 현금인출기도 등장했다"며 "비트코인 사용에 적극적인 중국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기업공개(IPO) 시장도 등장하는 등 가상화폐지만 빠르게 실물경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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