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중 전날 위협성 발언을 내놓고 해양강국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3일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하는 물체가) 일정 수준의 위협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적시에 군용기를 출동시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군수용인지 민수용인지, 위협의 정도가 얼마인지 등을 살펴 명확하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군용기를 보내지 않고 감시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2014년 경제공작회의를 열고 "국제 환경과 국내 조건에서 복잡한 변화가 생기며 경제 발전도 엄준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면서도 해양강국 건설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러한 행보는 미일의 공조를 염두에 둔 공세로 풀이된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기 관리 메커니즘과 위기의 상승을 막기 위한 중일간의 효과적인 대화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우려를 표시한 뒤 4, 5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에게 그 같은 우려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가네다(嘉手納) 공군기지에 P-8A포세이돈 해상 초계기 2대를 배치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같은 기종 4대를 추가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737 항공기를 개조한 P-8A포세이돈은 첨단 레이더와 대잠수함 미사일 등을 갖추고 있으며 잠수함을 공격하거나 선박을 추적하는 임무를 주로 담당한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대만 국방부가 2일 입법원 보고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중국 군용기와 미국ㆍ일본 군용기가 세 차례 초근접 비행을 했으며 그 결과 군용기의 거리가 1해리(1.852㎞)까지 좁혀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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