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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체포? 정작 중국·홍콩 언론들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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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체포? 정작 중국·홍콩 언론들은 잠잠

입력
2013.12.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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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화권 매체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체포설을 제기한 가운데 정작 중국 관영 매체들과 홍콩 언론들은 이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친대만계 매체인 성도일보(星島日報)는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이날 '저우 전 상무위원을 부패와 정변을 기도한 혐의로 체포했다'는 내용의 중요 문건을 고위 간부에게 내려 배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저우 전 상무위원의 '정치와 경제, 생활 태도 등 엄중한 문제'에 대한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저우 전 상무위원이 '상무위원은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체포된 것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함께 정변을 기도, 당 지도부가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대만 연합보(聯合報)도 2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저우 전 상무위원이 1일 기율위에 체포됐고 당국이 곧 이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낙마설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중화권 매체는 보 전 서기가 낙마하자 그 다음 표적은 저우 전 상무위원이라며 쿠데타 도모설, 피조사설, 연금설, 체포 임박설을 끊임없이 보도했다. 실제로 그의 측근인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四川)성 부성장,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성 부서기, 장제민(蔣潔敏)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등이 잇따라 조사를 받으며 사정의 칼날이 결국 저우 전 상무위원을 겨냥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저우 전 상무위원은 지난달 초 모교인 베이징(北京)의 중국석유대학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왕청쉬(王承緖) 전 저장(浙江)성 정협 부주석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등 최근까지도 건재함을 보여줬다. 더구나 중국 관영 매체들과 그 동안 저우 전 상무위원의 낙마설을 꾸준히 보도해 온 홍콩 언론들도 이번에는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저우 전 상무위원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최고지도부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는 이미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를 내부 징계로 마무리할지 아니면 공개적으로 사법처리 할지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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