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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4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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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4연패 탈출

입력
2013.12.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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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 놀음,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앞두고 세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명세터' 출신인 신 감독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뛰어난 공격수가 있는 팀이 이긴다.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부턴 세터가 좋은 팀이 강 팀이다. 프로에서도 세터에 따라 승패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 경기 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 다크호스로 평가를 받았지만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외국인 선수인 밀로스(몬테네그로)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경기는 한국전력의 고전이 예상됐다. 밀로스도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한항공에 일방적으로 몰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국전력 세터 김정석은 현란한 볼 배급으로 대한항공 선수들의 혼을 뺐다. 반면 대한항공 세터 황동일은 1세트부터 흔들리며 동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잡고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2라운드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전광인과 서재덕(이상 15점), 박성률(13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0(25-21 25-22 32-30)으로 완승을 거뒀다. 4연패에서 벗어난 한국전력은 시즌 3승째(6패ㆍ승점 9)를 기록하며 6위에 자리했다. 5위 LIG손해보험(승점 10)과의 승점 차는 1이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3위(5승3패ㆍ승점 15)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의 완승이었다. 김정석은 속공과 오픈, 백어택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대한항공 블로커를 따돌렸다. 1, 2세트를 큰 위기 없이 따낸 한국전력은 3세트 31-30에서 방신봉이 대한항공 에이스 마이클(쿠바)의 오픈 공격을 잡아내면서 4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3-2(27-25 13-25 16-25 25-19 19-17)로 꺾었다. 3연승으로 시즌 4승3패, 승점 11을 쌓은 흥국생명은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흥국생명 바실레바는 후위공격 8개와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34점을 뽑아냈다. 3연승이 좌절된 현대건설은 3승5패, 승점 10으로 4위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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