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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 싹쓸이…" 동해안 오징어 씨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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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 싹쓸이…" 동해안 오징어 씨 마른다

입력
2013.12.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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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강원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10년 새 반 토막이 났다.

3일 강원도 환동해본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 오징어 어획량은 1만2,735톤으로 최악의 흉어(凶漁)였던 지난해(8,878톤)에 비해 31% 가량 늘었다.

그러나 중국어선이 동해 북한수역에서 조업하기 전인 10년 2만 톤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중국과 북한 간 공동어로협약이 체결되기 직전인 2003년 도내 오징어 어획량은 2만2,000여 톤에 달했다.

재협정 문제로 잠시 중국어선 조업이 중단됐던 2009년 도내 오징어 어획량은 2만4,253톤으로 반짝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듬해부터 다시 2만톤 이하로 떨어졌다. 북쪽 바다에서 동해로 남하하는 오징어의 길목인 북한 어장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이 싹쓸이 하고 있는 탓이다.

최근 들어 동해안에 출몰하는 중국어선이 늘면서 사정이 더 나빠졌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 북한수역에서 조업한 중국어선은 300척 가량이었으나 올해는 1,100척을 넘어섰다.

특히 국내 오징어잡이 어선은 40룩스(lux) 이내로 조명을 밝혀야 하지만 중국 어선들은 이 제약을 받지 않아 훨씬 밝은 조명으로 오징어를 유인해 잡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연안 어장에 오징어 씨가 말라 러시아 해역으로 원정 조업에 나선 채낚기 어선들의 어획량도 신통치 않아 동해안 오징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어민 심창부(66)씨는 "2005년부터 북한 수역에 중국어선이 몰려들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비싼 입어료를 내고 원정을 가도 조업실적이 좋지 않아 출어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해안 횟집에서는 오징어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경상북도에서 횟감용으로 비싼 가격에 사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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