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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도심 학교 태반 '공사판'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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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도심 학교 태반 '공사판' 눈 앞

입력
2013.12.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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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도심 교육현장이 교육청의 교실 증축 공사 남발 탓에 공사판으로 전락하고 있다.

3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3월 개교한 도담초와 도담중·고를 비롯한 신도심 신설 학교의 교실을 511개에서 모두 801개로 확충키로 했다. 이는 24학급 짜리, 15개 학교 신축과 맞먹는 규모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아름초의 경우, 교실을 24개에서 44개로 증축키로 했다. 또 아름중·고 역시 교실을 각각 24개에서 41개로 증축할 계획이다. 증축 공사는 내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다. 때문에 이들 학교는 적어도 2년간 공사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청은 행정도시건설청(행복청)의 학생수요 예측이 잘못된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구단위계획도 아파트 가구수에 비해 학교 수를 적게 책정, 교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5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신도심 아파트 입주예정자를 상대로 한 전수조사에서도 교실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돼 증축 공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를 공사판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공사장 소음에 시달리고, 안전사고 위험도 따른다"며 증축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강봉재(53) 도담고 운영위원장은 "교육청이 교육환경을 무시하고 증축으로만 교실 부족을 해결하려 한다"며 "학생 수요조사도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전체 응답자의 10%에 해당하는 1,070여 가구가 설문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오류가 있는 학생 수요조사인데도 교육청이 이를 근거로 증축 공사를 강행한다고 지적했다.

도시계획전문가들도 교육청의 대규모 증축 공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교육청의 학생 수요조사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청이 관련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하도록 권유했다. 이들은 또 세종시 건설기본계획에는 신도심 학교의 학급 수를 24개 이하로 하고, 학급 당 학생수도 25명 미만으로 해 OECD국가 수준에 맞추기로 했는데 교육청의 증축으로 이런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런 반론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은 교실 증축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성두(53) 세종교육청 학교시설과 계장은 "교육부로부터 증축예산 1,200억원도 이미 확보했다"며 "교실 부족보다는 차라리 교실이 남는 게 낫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지난해 3월 한솔중에서 교실이 17개나 부족하자 교장실을 교실로 바꾸고, 인근 성남중 교실을 임시로 빌리는 등 홍역을 겪은 전례를 반복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글 사진=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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