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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철수 지방선거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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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철수 지방선거 동상이몽

입력
2013.12.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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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재편의 분수령이 될 내년 6·4 지방선거를 두고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서로 다른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 등장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끊임없이 단일화와 연대를 제안하는 반면, 안 의원 측에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거리 두기를 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이 후보를 낼 경우 야권이 분열돼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 구도가 되기 때문에 전략적인 선거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에서 최근 문재인 의원 등이 입당 시 당권 양보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안 의원 측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지방선거에서 신당과 ‘신 야권연대’를 모색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전 안철수 의원 측과 (민주당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안 의원 측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독자세력화에 승부수를 띄운 안 의원 측으로선 당선만을 위한 기계적 후보단일화는 자신들이 내세운 ‘새 정치’와도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선 민주당과 신당 간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남 등 민주당이 취약한 지역에서도 안 의원 측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선 2등만 하더라도 신당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민주당의 입지를 흔들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를 바탕으로 7월 재보선과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과 진검 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빙의 표차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에선 민주당과 안 의원 측 간 부분적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도권에서 신당 후보가 나설 경우 자신들의 의도와 상관 없이 새누리당 후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자칫 안 의원 측이 ‘야권 분열’의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어떤 지역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지금 만드는 정당 추진 과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안 의원 측이 향후 인재 영입과 창당 시기 등을 감안해 민주당과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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