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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공식별구역에서 군용기 세 차례 근접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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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공식별구역에서 군용기 세 차례 근접 비행

입력
2013.1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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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달 23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이후 중국 군용기와 미국ㆍ일본 군용기가 세 차례나 초근접 비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첨단 초계기를 일본에 배치했고 일본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창설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첫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다.

대만 일간지 자유시보는 대만 국방부가 2일 입법원 보고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중국 군용기와 미국ㆍ일본 군용기가 세 차례 초근접 비행을 했으며 그 결과 군용기의 거리가 1해리(1.852㎞)까지 좁혀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정도 거리는 레이더 상에서 점이 겹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는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일본 군용기가 85회, 미국 군용기가 13회 각각 이 구역에 들어갔고 중국 군용기는 55회 진입했으며 대만도 30여회 군용기를 띄웠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이로 인해 상공에서 돌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가네다(嘉手納) 공군기지에 P-8A포세이돈 해상 초계기 2대를 배치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같은 기종 4대를 추가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737 항공기를 개조한 P-8A포세이돈은 첨단 레이더와 대잠수함 미사일 등을 갖추고 있으며 잠수함을 공격하거나 선박을 추적하는 임무를 주로 담당한다. 미 해군은 오래 전 준비한 순환 배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시기가 겹쳐 주목된다.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서 군용기 비행을 계속하고 있지만 중국의 적대적 대응은 없었다"면서 "미군의 작전 속도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4일 NSC를 출범시키면서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 등을 첫 안건으로 논의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일본 정부 전체의 관심사"라며 NSC가 이 문제를 안건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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