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주관한 행사에서 진행을 맡은 장학사가 국민의례를 "꼴사납다"며 생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도교육청 강당에서 김승환 교육감과 도내 혁신학교 교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 혁신학교 특강'이 실시됐다. 강연자는 독일의 현직 교사로 이날 행사를 진행한 도교육청 혁신교육담당 장학사는 특강에 앞서 "외국인을 모셔 놓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이 꼴사나워 생략합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반발하며 이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행사에 참석한 A교장은 "통합진보당이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교육공무원마저 국민의례를 꼴사나운 일이라고 표현해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 B교장도 "너무 황당해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면서 "아무리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수장을 맡고 있다고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장학사는 "전날 전주교대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독일, 덴마크, 일본 3개국 외국인 4명이 참석했는데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까지 지루한 국민의례를 하는 것을 보고 외국인들이 불편하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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