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올 시즌 첫 실전 무대를 치르기 위해 결전지인 크로아티아로 떠났다.
김연아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올림픽 시즌을 늦게 시작했는데 늦은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하려 노력했다. 이번 대회는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이니 욕심내기보다는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Golden Spin of Zagreb)’에 선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리허설이 될 무대이자 김연아가 올 시즌 처음 출전하는 대회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6일 밤, 프리스케이팅은 7일 밤이다. 김연아는 당초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9월 훈련 중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B급 대회 출전이 결정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연아는 이에 “이번 프로그램의 점프 구성은 예전과 똑같을 것이다. 나머지는 며칠 후에 공개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에서 보여 드리겠다”고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랑프리 시리즈와 비교하면) 이번 대회가 작은 대회이지만 그 동안 경쟁해 온 일본의 안도 미키와 새로 떠오르는 러시아의 신예 선수(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도 출전한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김연아는 그러면서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욕심과 부담감이 전혀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몸 상태는 80~90%정도 올라왔다고 본다. 올림픽이 열릴 때쯤엔 100%가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치 올림픽은 김연아의 은퇴 무대이면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온 아사다 마오(일본)와 마지막 경쟁이 펼쳐질 대회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아사다와의 관계에 대해 “주니어 때부터 많이 비교당하고 라이벌 의식도 있었기에 서로 피하고 싶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아사다가 없었으면 저도 이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또 “이번 시즌이 아사다에게도 선수로서 마지막일 텐데 후회 없이 마치면 좋겠다”면서 “중요한 시즌이니 열심히 준비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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