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펀드 수익률이 폭락했다. 금 가격 하락 여파로 올해 테마형 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 10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09%를 기록했다. 테마형 펀드 38개 가운데 가장 나빠 수익률이 최고(28.76%)인 금융펀드(해외)와 비교해 60%가량 차이가 났다. 금 펀드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주식형 원자재(-18.99%), 원자재(-16.64%), 천연자원(-14.97%) 펀드와 견줘도 10% 이상 나빴다.
금 펀드의 2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33.74%, -28.54%로 가장 좋지 못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도 -11.43%로 테마형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금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금 가격의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금 가격은 올해 초 온스당 1,660달러대에서 최근 1,300달러 아래로 25%가량 하락했다.
각종 악재를 만날 때마다 금 가격은 속절없이 떨어졌다. 지난 4월 중순 최대 수요국인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부진에 금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6월과 미국의 시리아 공습 우려가 가신 9월에도 금값은 추락했다.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둔화한 것도 올해 금 가격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달러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기축통화(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로써 금 가치가 떨어져 맥을 못 쓰고 있다”며 “중국과 더불어 주요 금 수요국인 인도의 금 수입 규제와 루피화 약세에 따른 금 수요 감소도 금 가격 하락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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