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쇼핑 시즌의 전쟁터는 온라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시작된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에서 소매업체들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대형 소매상들은 쇼핑 시즌을 맞아 온라인 업체의 잠식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매이시스 백화점 체인인 페이레스 마켓은 개장 이래 처음으로 휴일인 추수감사절(지난달 28일)에 영업을 했고 월마트 등 대형 마트들은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할인 행사를 앞당겼다.
그럼에도 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케팅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영하는 어도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전날인 추수감사절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매출이 온라인 전체 매출의 20.9%를 차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온라인 쇼핑 시장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어도비는 향후 5년 내 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연말 쇼핑 시즌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시작된다. 어도비는 추수감사절 다음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15% 늘어난 22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은 51%로 지난해(38%)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월마트 등 대형 매장에서 살 계획이라는 답변(48%)을 넘어선 수치다.
리테일넥스트가 미 전역 450개 매장의 900만 건 이상의 구매 계획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초부터 17일간 매장을 찾는 고객이 작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 스토어의 부사장인 폴 가이너는 "올해 추수감사절의 온라인 판매는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는 반면 매장 판매는 작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당일 지난해와 비슷한 2,200만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월마트와 토이저러스 등 매장을 소유한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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