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녀 정책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종적을 감춘 채 침묵을 지켜온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결국 이를 시인한 뒤 사과했다.
장 감독은 1일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부인 천팅과 사이에 2남1녀를 둔 사실을 인정한 뒤 앞으로 당국의 조사에 응하고 국가 규정에 따른 처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명에서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 대중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명은 "최근 다른 꿍꿍이가 있는 일부 인사들이 불법적 수단을 동원해 장 감독의 가족들을 미행하는 한편 장 감독과 4명의 여인 사이에 7명의 자녀가 있다는 등의 허위 사실들을 퍼뜨렸다"고 주장, 7명 자녀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 연출자이자 공연 기획자인 장 감독이 한 자녀 정책을 위반했다는 주장은 지난 5월 인터넷을 통해 제기됐다. 그러나 그 동안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적극 해명하지 않았고, 행방도 묘연한 상태였다. 더구나 이를 조사해야 할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도 장 감독을 찾으려 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변명, 네티즌의 화만 더 돋궜다. 이에 난징(南京)시의 동방위보(東方衛報)는 지난달 26일 1면 머리기사에서 장 감독을 찾는 광고성 기사까지 게재했다. 이후 장 감독이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한편 최근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3중전회)에선 1978년 이후 지속돼 온 한 자녀 정책을 완화, 부부 중 한 명 이상이 독자일 경우에는 자녀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개선키로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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