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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경제학자? 동료들은 나를 사회학자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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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경제학자? 동료들은 나를 사회학자라고 부른다"

입력
2013.12.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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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경제학자들이 나를 경제학자로 보지 않는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주말판 와이드 인터뷰에서 자신을 소개한 말이다.

장 교수는 케임브리지대 인근의 한 인도 음식점에서 FT기자와 만나 "시장이 말해주는 바로는 나는 가장 성공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이라면서 "그러나 내 동료 교수들은 나를 괴짜 혹은 사회학자라고 부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교수가 등 저서 65만권을 낸 세계적 베스트셀러 학자이지만 경제학계에서는 자신을 '괴짜'라며 인정해주지 않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 FT는 장 교수를 '따르는 팬이 많은 스타'라고 강조했다. 그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던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경제위기가 발발한 이후 그를 강연자로 정기적으로 초대했다.

장 교수는 "사회학자라는 말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모욕적인 말로 여겨진다"며 "내가 수학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경제학자가 나를 경제학자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제학계의 분위기를 장 교수는 과거 가톨릭 교회의 모습과 비교했다. 장 교수는 "오늘날 경제학은 수학과 통계학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과거 가톨릭 성직자들이 성경 번역을 거부, 라틴어를 모르는 사람은 성경을 읽을 수조차 없게 한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경제학적 의사 결정권이 기술관료와 중앙은행 관리 등 '고위 사제직'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어린 시절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지켜보며 경제학도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1963년 서울에서 재무부 관리인 아버지(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와 교사인 어머니 슬하에 태어났다. 그는 상대적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당시 한국은 가난과 궁핍으로 얼룩진 시대였다. 장 교수는 경제정책이 국가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면서 1986년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에서 '산업 정책'을 전공, 경제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미국 대신 영국을 유학지로 선택한 이유가 뭐냐는 FT기자의 질문에 장 교수는 "아서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를 좋아했기 때문"이라며 농담처럼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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