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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외교관 뉴먼 방문

입력
2013.12.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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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이 북한 당국에 한 달 이상 억류된 미국인 메릴 뉴먼(85)씨를 지난달 30일 방문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뉴먼씨가 북한에 억류된 이후 서방 관리들이 그를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이날 북한 당국으로부터 뉴먼씨에 대한 영사접근을 허가 받았다고 AFP통신과 CNN방송 등이 미국 국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뉴먼씨가 거처하는 평양의 양각도 호텔을 방문, 의약품도 전달했다. 뉴먼씨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스웨덴 외교관들의 방문 결과로 뉴먼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뉴먼은 좋은 대접을 받고 있고 음식도 괜찮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우리 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는 관광객으로 들어와 적대행위를 감행한 미국 공민 뉴먼을 단속, 억류했다"며 "그의 대조선 적대행위는 여러 증거물에 의해 입증됐고, 그는 자기의 모든 죄과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뉴먼씨가 제출했다는 '억류된 미국 공민 뉴먼의 사죄문'전문을 공개했으며 사죄문을 직접 작성해 지장을 찍고서 육성으로 읽는 모습도 사진과 영상으로 내보냈다.

뉴먼씨는 사죄문에서 "구월부대 생존자들과 그의 가족, 후손을 혼자서 찾는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어서 관광일정 진행 중에 안내원에게 구월부대 전우회 회원들의 주소와 이메일을 주며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구월부대는 6ㆍ25전쟁 당시 반공 유격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를 계기로 그의 석방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뉴먼씨가 고령이고 북미관계 등을 고려해 빠른 재판을 통해 추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뉴먼씨는 지난 10월26일 열흘간의 북한 관광을 마친 뒤 평양에서 베이징 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적대적 행위를 이유로 체포됐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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