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식물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 '옛그림 속 우리 생물'이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풀과 벌레, 나비, 물고기,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 여러 가지 새와 짐승을 그린 옛그림 60여점을 해당 생물의 표본이나 모형을 함께 보여준다. 도자기와 공예품도 더러 섞여 있다.
나비를 워낙 잘 그려서 '남나비'로 불렸던 19세기 문인화가 남계우의 그림처럼 정교한 묘사가 돋보이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어미 개와 강아지를 함께 그려 부모자식 사이 따듯한 사랑을 담은 그림처럼 옛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도 많다. 수면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잉어 그림에는 과거 급제나 출세의 소망이, 십장생을 비롯한 진귀한 새와 꽃 그림에는 부귀 영화와 만수무강을 비는 마음이 들어 있다. 전시는 새해 3월 9일까지 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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