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억달러 태국 물관리사업 환경영향평가와 주민공청회 변수로 내년 1월 수주 넘어가
국내 건설업계가 기다리던 ‘해외 수주 700억달러 달성’이 올해도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3년 연속 700억달러 고지 직전까지 올랐으나 번번히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달성이 확실시 됐으나 태국에서 수주한 6조원 안팎의 물관리사업이 현지 주민 공청회 지연 등으로 계약 체결이 내년 1월로 미뤄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1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올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54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1억달러보다 1.6% 감소했다. 연말까지 초대형 수주를 따 내지 못하면 지난해(649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에서 수주한 물관리사업(53억달러)의 연내 수주를 전제로 700억달러 돌파를 기대했다. 그런데 6월 말 태국 행정법원이 수자원공사에 ‘사업 시작 전 주민공청회와 조사활동(환경영향평가)을 이행하라’고 판결을 내리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수자원공사는 주민들을 만나 공청회를 열고 있지만 사업지역이 넓은 탓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내년 1월이나 돼야 계약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동발(發) ‘저가 수주’충격이 현실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중시하는 신중한 수주전략을 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기대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수주지원단을 중동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는데 태국 물관리사업의 연내 수주가 물거품 돼 아쉽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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