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로 내놓았다. 준대형 급에서는 최초의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로, 뜨뜻미지근한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기아차는 K7 하이브리드를 16일 공식 출시하기로 하고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1일 밝혔다. K5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고 있는 기아차는 이로써 중형과 대형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게 돼,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차량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됐다.
이번에 출시되는 K7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159마력의 세타 2.4 MPi 엔진과 35㎾의 전기모터가 조합돼, 준대형차의 동력성능과 함께 리터당 16㎞의 연비를 낸다. 이는 경차 연비(모닝 1.0 가솔린 A/T 기준 15.2㎞)보다 높고, 동급 가솔린 모델(리터당 11.3㎞)과 비교해도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사실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도요타(렉서스) 브랜드에 밀려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한 상태. 지난해 국내에서 2만9,171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까지 1만9,565대를 파는데 그쳤다. 월평균 판매 실적이 작년 2,400대 수준에서 올해에는 2,000대 밑으로 떨어진 셈이다. 반면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544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팔았는데, 작년 같은 기간(437대)에 비하며 무려 35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K7 하이브리드와 함께 K5 하이브리드의 부분변경 모델도 내놓는다. 차세대 회생 제동 시스템을 적용해 제동 거리와 제동감을 개선했고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연비는 기존 모델과 같은 리터당 16.8㎞.
기아차는 중형-준대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확보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이름도 정했다. 차급을 의미하는 첫 숫자 ‘7’, ‘5’에 에너지 순환을 의미하는 ‘00’과 하이브리드차를 상징하는 ‘h’를 조합한 것으로, K7, K5 하이브리드 모델은 각각 ‘K7 700h’, ‘K5 500h’로 명명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K7 700h는 준대형차의 정숙성과 편안함, 연비 경제성 등 일본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상품성을 갖춘 만큼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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