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cosmos), 유니버스(universe), 스페이스(space)의 차이를 아십니까? 코스모스는 어떤 절대적인 법칙과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우주를 말하고, 유니버스는 천문학의 연구 대상인 우주, 스페이스는 인간의 정복 대상으로서의 공간인 우주를 말합니다. 그런데 과학 전공자들은 일반 독자들도 ‘이 정도는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씁니다. 과학책이 불친절한 이유죠.”
매년 100권씩 10년 넘게 과학책을 읽은 과학 전문 북칼럼니스트 이동환 씨가 ‘친절한 과학책’을 출간했다. 과학의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홀로 과학을 공부하면서 마주친 장벽을 스스로 넘은 경험의 산물이다. 과학의 핵심을 보다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버섯 성분 중 1% 미만으로 존재하는 무기 물질에 따라 독버섯과 식용버섯으로 구분되고,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1~2%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설명한다. 최고만 뽑아놓는다고 최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레토의 법칙’과 ‘미친 닭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한다. 웃음이란 무엇인지 웃음의 기원과 기능을 과학적으로 소개한 부분도 흥미롭다. 과학으로 풀어보는 일상의 비밀이다.
책을 읽다보면 과학자나 과학 전공자들이 선호하는 전문 용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과학은 왜 어려운가?’라는 의문을 품고 일반인의 눈높이로 풀어썼기 때문이다. 과학을 과학으로 설명하지 않고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나 사건들과 연결해 이해하기도 쉽다.
“세상의 수많은 일들은 모두 과학과 연결됩니다. 과학은 브레이크 없는 질주라고 하는데, 그걸 막아주는 게 인문학이에요. 과학은 팩트고, 인문학은 가치잖아요. 두 가지를 알면 사회에 어떤 현상이 벌어졌을 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과학은 다수결이 아니거든요.”
이동환 씨가 말하는 과학과 과학책의 매력이다.
‘친절한 과학책’은 EBS FM ‘책으로 만나는 세상’, ‘대한민국 성공시대’, YTN FM ‘YTN 매거진’, KBS 라디오 ‘책 읽어 주는 사람’ 등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린 저자가, 과학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어 하는 독자를 위해 쓴 책이다. 꿈결 펴냄. 1만4,800원.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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