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사흘 전 안방에서 당한 0-5 대패의 아픔을 씻어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ㆍ레버쿠젠)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지난 2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에서 당했던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이 속한 레버쿠젠은 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뉘른베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9일 함부르크와의 1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3주 만에 시즌 5ㆍ6호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3연승을 달린 레버쿠젠은 승점 34를 기록,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38)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3분 로비 크루스와 교체될 때까지 7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역습 상황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자신 있는 드리블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냈다. 기다리던 첫 골은 전반 36분에 터졌다. 곤잘로 카스트로가 왼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뉘른베르크의 골망을 갈랐다.
3분 뒤 결정적인 찬스를 또 한번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혀 추가골 기회를 놓친 손흥민의 득점포는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후반 32분 카스트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특유의 하트 세리머니를 하며 동료들과 환호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맨유에 참패를 당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특히 중요했다”면서 “비록 맨유전에서 졌지만 선수들끼리 극복하자고 말했다. 우리는 충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증명했고 승점 3점의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독일 언론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양팀 합쳐 최다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빌트의 평점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로 손흥민의 활약이 만점이었다는 의미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슈포르탈 역시 손흥민에게 팀 내에서 가장 좋은 1.5점을 줬고 축구 전문 매체인 골 닷컴도 경기 최우수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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