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에서 기념비적인 성과가 발표됐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 게임은 물론 국내 문화콘텐츠 중에서 2조원을 매출을 기록하기는 ‘리니지’가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판교R&D센터에서 정식서비스 1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리니지’의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국내 개봉 역대 1,000만 관객을 기록한 9편 영화의 매출을 모두 합쳐 7,790억원에 불과한 것은 감안할 때 ‘리니지’의 성과는 놀랍기만 하다. 매출뿐 아니라 ‘리니지’는 국내는 물론 세계 게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문화콘텐츠로서 ‘리니지’가 이룰 성취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주목된다.
1998년 9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2004년부터 3년 연속 산업자원부 선정 ‘슈퍼브랜드 1위’에 선정되는 등 한국 온라인게임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최고 동시접속자 수 22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는 역대 최고 분기매출을 기록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리니지’의 매출(2,049억원)은 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전체 매출(1,686억원)을 넘어섰다.
‘리니지’는 15주년을 맞아 끝없는 변화로 이용자들에게 더 큰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마우스 조작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고, 콘텐츠와 스토리를 강화하는 한편 근접 물리전투에 특화된 새로운 클래스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유로운 정액요금제를 도입하고, 진화된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리니지’와 더불어 10년 넘게 사랑받는 한국 온라인게임은 하나 둘이 아니다. ‘리니지’와 같이 후속작 출시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모바일게임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996년 4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바람의나라’는 말 그대로 온라인게임의 살아있는 역사다. 누적 회원 수 1,800만명, 최고 동접 13만명을 기록한 ‘바람의나라’는 2011년 최장수 온라인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올 7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복원계획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복원된 ‘바람의나라’의 초기 버전은 내년 중으로 제주도에 자리한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2001년 11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웹젠의 ‘ 뮤 온라인’ 또한 국내 최초의 풀 3D MMORPG로 1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서비스 12주년을 맞은 ‘뮤 온라인’은 정액제 방식(뮤 온라인)과 부분유료제(뮤 블루)로 나눠 서비스 중이다. 전 세계 190여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뮤 온라인’의 재미는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연내 출시되는 ‘뮤 더 제네시스’는 고대 뮤 대륙을 배경으로 영웅들의 대서사시를 다룬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그래픽과 화려한 전투효과로 모바일RPG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뮤 온라인’의 정통 후속작 ‘뮤2’는 내년 시장공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일본 도쿄에서는 그라비티의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라그나로크 월드 챔피언십(RWC)’이 성황리에 펼쳐졌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RWC는 한국, 필리핀,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펼쳐지며 글로벌 게임축제로 자리잡았다. 2002년 8월 국내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같은 해 대만을 시작으로 현재 56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게임 한류’가 퍼지는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 대만 일본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는 한때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로 확대 재생산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라그나로크 온라인2’를 선보여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라그나로크 온라인 발키리의 반란’ ‘라그나로크 바이올렛’ 등 모바일게임이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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